(트윗글 옮)
Most of our time does it headed straight to right
And your rymms is that is what you have to lie
Your free makes you more bleed
Don't know how to breath without me
Now you hear me
(대부분의 시간은 오른쪽으로 직진해
그리고 너의 rymms은 네가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거야
너는 자유로울수록 피를 흘려
넌 나 없이 숨쉴 수 없어
그러니 이제 내 말 들어)
보잘 것 없는 네 인생
그 생을 한 편의 아름다운 시로 새롭게
세상 같은 내게 던져버린 그 죄
가스라이팅으로 범벅된 이 가사 중에서 유일하게 서사를 이루고 있는 부분은 랩이다.
"네 인생은 보잘것없지만 난 그걸 아름다운 시로 만들어줄 수 있어."
화자는 지독한 자기혐오를 앓고 있는데 이건 오직 "세상"이라는 단어로만 표현된다. 자기혐오에서 발현된 가스라이팅은 "보잘것없는 네 인생"으로 상대에게 날아간다. 그 생을 나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시로 새롭게 만들어줄 수도 있었는데. 그런 나를 넌 이런 세상 속에 나 혼자 남겨뒀어. 네 잘못이잖아. 날 버리지마.
네 인생은 보잘것없어.
그런데 그 하찮고 별 볼 일 없는 그 생이 내 곁에 있으면 아름다운 시가 될 수 있어.
이런 추악하고 광적인 세상 안에 너는 날 던져버렸잖아.
그게 네 죄야.
그러니 내 말 들어.
유천이는 모든 것에 자신의 시선이 있다.
나는 그게 "관망"의 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딘가 통달한 것 같으면서도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방향을 알려주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뒤로 빠져버린다.
하지만 그것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관망의 시선이 아니라 투명한 벽 뒤에 숨어서 그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가 조금은 엇갈리게 흘러가는 것 같은 그런 곳에서
이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가사 속의 "세상"이 그런 게 아닐까. 그런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걸 벗어나게 해준 존재는 상대였는데 결국 그곳에 혼자 버려지게 됐다. 조금은 집착적으로, 상대를 세뇌시키려고 한다.
이런 해석과 별개로
보잘것없는 네 인'생'
그 '생'을 한 편의 아름다운 '시'로 새롭게
'세상' 같은 내게 던져버린 그 '죄'
로 연결되는 부분은 언제 들어도 좋다.
어떻게 "생"이 "시"가 되고, "세상"이 "죄"가 되는지..
(이것들의 라임을 어떻게 이렇게 맞췄는지..)
이 가사 쓰고 진짜 많이 뿌듯해했을 거라 생각한다..
박유천이 쓴 가사 중에 제일 잘 썼다고 생각해..
곡 작업보다는 연기활동을 더 많이했던 14년이 되어서도 그는 여전히 이런 가사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땐 조금 날 것의 감정들을 모두 보여주고 꺼내보이며 사랑을 말했던 그가 자라서는 조금 더 직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글을 쓸 줄 알게 됐다.
이 시절에 가사를 좀 더 많이 써주지 그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