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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트를 끝내며(후기)

qkrdmqcjs 2022. 6. 12. 00:33

*긴 글 주의


아 정말… 여러분… 이제 와서 징징대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그치만 맘껏 징징댈 거임… 엉엉……
얼마나 힘들었냐면… 유천이 사진 떠도 더 이상 활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시 찾음 보석에 둘러쌓여서 누가 보석이고 누가 사람인지 모르겠는 불/가리 화보 만만세)

 


운영진들과… 우리 생일 서폿만 하고 그만 하자고 너무 힘들다고 부여잡고 울다가
다들 극 M의 성향들이신 건지(일단 난 맞음) 끝나자마자 다음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하곤 했죠ㅋㅋ

우리 이제 그만 해여…. > 담엔 유천이 선물 *** 줄까요…?
> 우리 진짜 그만 해여…. > 우리 다음에 팬사이트 열어볼까요…?
> 우리 진짜 이젠 그만… > 다음에 우리 **** 해볼까요……?
> 이제 그ㅁ…… > 우리 다음ㅇ… **** 해줄까요?!?!

ㅋㅋㅋㅋㅋㅋ
네 그치만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답니다….


01 연합 결성
유천이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던 팬들끼리 모여서 이번 생일은 함께 준비해보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개인으로 주는 것도 좋지만 다른 연예인들처럼 팬연합,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곳에서 서포트가 들어가면 조금 더 의미가 좋지 않을까 해서 팬연합을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끼리만 작고 소소하게 할까 싶었는데 팬연합 소식을 들은 다른 분들도 함께 해주고 싶다고 하셔서 공식적으로 팬연합을 만들었어요. 트위터를 개설하고, 이메일을 만들었죠. 사실 반응이 없었으면 그냥 정말로 우리끼리 하자, 그래도 괜찮아, 하면서 다독였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기 시작했어요.

이름은 뭐라고 지을지, 컨셉은 어떻게 잡을지, 실질적인 운영진은 누가 할지, 각자 어떤 파트 담당을 할지.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돌아갈 것들이 많았죠. 마치 회사 업무를 하듯이(…) 정말 체계적이었습니다. 디자인 담당, SNS 담당, 회계 담당, 홍보 담당, 지원 담당 등 마치 중소기업이 살아남듯… 한 사람이 여러 명의 분량을 해내면서 간신히 연합을 이끌어왔습니다.


02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안 그래도 아직은 조심히 진행해야 하는 부분들을 인지했기에 최대한 트위터에서도 유천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려고 애썼고(서치 방치용), 담당자가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았어요. 그리고 실제로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트위터 계정을 관리했고요. 더 쉬운 소통을 위해서 열어두었던 페잉 메시지는 공격의 통로가 되더군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 사건으로 인해서 운영팀의 멘탈은 정말로… 바사삭이었답니다. 당연히 공격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충분히 예상했지만, 너무나도 타격이 컸다고 해야 할까요.
5월 5일 오전 10시. 평화로운 휴무일에 날아온 메시지는 하루 웬 종일 대응하게 만들었어요. 그 사건으로 정말로 다들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받게 된 개인을 향한 공격들. 그런 사건들로 인해 이번 서포트에 자칫하면 피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지닌 당사자 쌤과 혹시나 그런 일들로 인해서 멘탈이 더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을 한 다른 쌤들의 합의 하에 서포트 운영팀의 인원 변동이 있었습니다.


03 그럼에도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후원 계좌에 꾸준히 돈을 넣어주셨어요. 정말 감사의 말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저희를 믿고, 유천의 생일을 축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보내주신 소중한 돈들을 어떻게든 잘 써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 대체 어디에 계시는지… 저희 절 받으세요….
입금 알람이 울릴 때마다 정말로 설렜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아는 브랜드의 온라인 스토어를 죄다 구경하며 트렌드가 무엇이고, 어떤 게 유천이에게 잘 어울리는지, 고민하고 회의하면서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04 선물 구입
선물용이니 최고의 백화점을 찾아서 뉴월드 강남점을 찾아갔습니다. 다양한 명품관이 있었지만 막상 보고 싶었던 브랜드의 제품이 없기도 했고, 시즌이 너무 화려하거나 단조로워서,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아서, 여러 이유로 그 6층 남성관을 몇 바퀴 돌았더니… 빠순이들 몰려 다닌다고 소문 다 난 것 같아…. 근데 뭐 여자 몇 명이서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남성옷 쇼핑하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너무 당연하게 “허리 사이즈는 모르시죠?” 물어보시던 아* 직원분과 또 보러 왔냐며 아는 척 해주셨던 산** 직원…. 저희 너무 티났나요. 빠순 티 내기 싫었는데 뭐 어쩌겠어요. 앉아가지고 우리 오빠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꺅꺅거리던 우리를 뭐 어쩌겠어요.

이번엔 정말로 선물을 사자 마음을 먹고 들어갔던 디/올 매장에서 정말로 예쁜 클러치를 발견했어요. 디/올이 워낙 젠더리스의 제품을 잘 내놓기도 하고 아무래도 영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내 명품은 하나도 없는데 유천이 덕에 명품 공부 많이 함…) 이건 유천이에게 제격이다 싶었죠. 일단 우린 오빠가 좀 영했으면 했어… 그냥 우리 욕심이야… 그렇게 설렘을 가득 안고 클러치를 구매했어요. 이게 백화점 돈 지 1시간 반만에 처음으로 결제한 내역이랍니다….

그리고 제가 소리 높여 우겼던 아/미….
요즘 젊은 것들은 다 이거 입는다구… 그리고 유천이도 예전엔 자주 입었다구…
열심히 우기면서 들어갔던 매장에서 생각보다 너무 예쁜 셔츠를 발견했죠. 무조건 이거야! 하면서 다른 쌤들을 막 설득했습니다ㅋㅋ 그 당시엔 유천이가 6월에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없었고 여름이 한참 지나서야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했던 시기였어서 무조건 여름옷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생각보다 두터운 블랙 셔츠 하나를 셀렉했는데요. 역시 그 제품은 3월 초에 나왔던 제품이라 서울에 딱 2개 남아있는 제품이라더라구요. 그리고 사이즈가ㅠㅠ 유천이 사이즈가 없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매장 직원에게 유천이 키를 말해주니까 뭐 그정도면 이 사이즈 입어도 괜찮다며 조금 와이드해보이지만 막상 엄청 품이 큰 옷은 아니라고 하셔서 한 사이즈 큰 옷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 질척댔던 산/드로 매장…. 너무 무각이 스타일인 매장이어서 블루종 자켓 하나를 만지작만지작…
매장 직원이 또 보러 오셨냐며…ㅋㅋㅋㅋ 만지작만지작… 이거 유천이 입으면 진짜 예쁠 텐데… 이런 캐쥬얼한 거 너무 예쁜데….
그치만 가용 예산에 맞지가 않아 포기했어요…. (프/라다 블루종 자켓 또한… 눈에 아른거리는데 우리 모금 금액을 넘는 금액이었음ㅋㅋㅋㅋ)

이제 다 구매하고 나니 얼추 20만원 가량의 금액이 남았었죠…. 그 금액이 참 애매하더라고요.
그리고 일단 우리도 너무 지친 상태였고… 힘들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아/크네에 들어갔는데 거기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티셔츠가 있었음.
일단… 팔뚝에 박은 문신과 넘 잘 어울릴 것 같았고… 그냥 예뻤어요. 실물이 정말 예뻤음….

예산에서 5만원가량 웃도는 금액이었지만 추가 비용을 결제하기로 하고 구매했습니다.


05 쇼핑 끝 식사 시작
강남 한복판에서 우리는 모여서 열심히 유천이에 대해서 떠들었음ㅋㅋㅋ
하… 다시 생각해도 너무 재밌었어요.
이런 거 생각하면 오프 모임 정말로 진행해보고 싶은데 워낙 판이 좁으니 그런 건 조심해야할 것 같기도 하구요….
아니 진짜… 믹녀들의 맘은 다 똑같나봐….
진짜… 처음엔 이름 언급도 조심스럽게 하다가 한두잔 들어가고 나서 큰소리로 유천이가~ 유천이~ 박유천~ 열심히ㅋㅋ 이야기함ㅋㅋㅋ
유천이가 얼른 한국 오프 행사를 해줬으면 했어요…. 더 많은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렇게 한참을 떠들고 돌아오니까… 우리에게도 후원금액이라는 게 생각보다 부담이 컸던 건지 더 주고 싶은 선물들이 생각나더라고요.
헤어져놓고 카톡으로 더 열렬히 떠들면서 ㅋㅋ 선물들을 골랐습니다…. 쇼핑 끝나고 나니까 왜 주고 싶은 게 한가득인 건지… 이건 편하게 쇼핑하자고 인터넷 주문하자고 해놓고 사이즈 없다며 환불돼서 혼자 또 현백 감…. 하아…


06 끝인줄 알았는데…
본격적으로 선물을 구입하고 나니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자꾸 쌓였어요.
우선 답례품도 발주했어야 했고 그 전부터 편지책도 편집해서 발주 넣어야 했고
포장 관련해서 논의를 해야했고 선물 전달 문제도 이제 수면 위로 올랐죠.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덩달아 유천이도 바쁘게 활동을 하는데(!) 하아… 그거 따라가느라 죽는 줄 아라씀….
유천이를 신경 쓰느라 유천이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 와중에 개인적인 일까지 겹치면서 정말 바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면서 담당자 인계를 해야 하는 일도 있었고 과연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또 포장에 필요한 물품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고 비싼 제품들이니만큼 걱정이 돼서 퀵도 이용하지 않고 운전으로 남양주까지 가려고 했는데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담당자가 없다 그랬음ㅋㅋㅋㅋ 아니 그럼 우리 선물 어떡해ㅠ
급한대로… 우체국으로 가서 안심 소포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물품을 보내고 나니까… 4시였는데… 4시까지 우리 한 끼도 못 먹었다구요ㅠ
커피만 두 잔 마심ㅠ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음….
그거 하면서 다신 안 해!! 해놓고 또 밥 먹으면서 사이트 만들자고 설레했죠…ㅋㅋㅋㅋㅋㅋㅋㅋ


07 마무리
사실 이번 서포트를 정말 운영진 개인이 쓴 금액이…
애초에 예산을 300으로 잡았지만 그만큼의 금액이 모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선물 규모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축소되어야 했고
개인이 써야 할 금액이 늘어나기도 했죠.

후원 금액의 58% 가량이 스텝 개개인이 부담한 금액이었고요….


그 금액은 오로지 선물 구입에만 활용해야 하니까 그 외의 비용 지출은 저희 주머니에서 나왔어야만 했죠….


(이제 이걸 합치면 2,157,378…)

근데 그 와중에 유천이 앨범 나오면 사야 할 거 아냐?(ink야… 내 돈 얼른 뱉어…)
팬미 하면 시간 안 돼도 결제는 해야 할 거 아냐?…
그렇게 지출은 점점 커지고… 그치만 아가리덕질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털었죠.
그래도 뭐 이정도 지출이면 나름 선방하는 취미생활 아니냐며…

돈을 쓰는 건 후회하지 않아요. 그정도는 언제나 해주고 싶었으니까…
그러니까 유처나 우리가 보낸 옷 한번이라도 입어줘… 클러치 한번이라도 들어줘…

그런 건 됐고 편지책 읽으면서 유천이가 좀 웃었으면 좋겠어요.
널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진심이니까… 사람들은 널 많이 사랑해…
그 마음이 참 소중해… 너한테도 소중한 마음으로 닿기를 바라면서….


길고 긴 서포트를 드디어 끝냅니다….

많이 서툴었던 저희를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저희가 모자란 부분이 있었더라도 처음이라 그랬던 거니까, 다음에는 정말로 잘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