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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

지금은 그냥 너란 사람 자체가 너무 좋을 때가 있다. 여태까지 정병 돋는 말들만 실컷 해댔으니.. 좀 예쁜 이야기들을 하자면.



나는 얘가 진짜 다정한 사람이라 좋다. 유천이는 진짜 다정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가족한테 그런다. 얘가 진짜 엄마한테만 부리는 애교가 있다. 엄마가 설거지 할 때 바에 앉아서 발 동동거리면서 계속 말 걸어준다던 유천이를 상상해본 적 있다. 물론 가족 모습을 보는 건 다 카메라 끼고 있는 모습들이라 어느 정도 연출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유천이는 진짜 엄마한테 이 얘기 저 얘기 다 하는 것 같다. 혼자 막 신나서 얘기한다. 왜 아직도 유치원 갔다 온 애기처럼 느껴지지.. 아 박유천 36살인데..
남들한테 엄마 이야기 할 때도 되게 신나한다. 쓰보에서 엄마한테 롤렉스시계 사줬는데 자기도 그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고ㅋㅋ 그치만 사줬더니 엄마가 너무 소중하게 들고 다녔더라는 이야기를 진짜 소중하게 이야기를 했었지. 그런 모습들을 진짜 좋아했다.


뭐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동생이 사다줬다던 팔찌를 몇 년 동안이나 계속 하고 다녔으니까. 그런데 그 팔찌를 하고 다닌 이유도 티비에서 형을 볼 때 언제나 너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려고 끼고 다녔다고 말했었던 것 같다. 어린 동생을 두고 한국으로 떠나야 했던 그가, 그래도 우리 함께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촬영 때는 테이프로 붙여가면서까지 그 팔찌를 절대 빼지 않았던 유천이. 너무 어린 동생이 버티는 방법을 모르겠다며 울 때, 그 등을 안아주면서 울어주고 그래도 형 언제나 함께 있다고 행동으로 보여준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아직도 유천이는 동생한테 자기 가리킬 때 “형”이라 하더라ㅋㅋ “형 이것 좀 할게!” 이런 식으로..ㅋㅋ)

가정에 불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부모님 원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그 가정을 지켜내려고 했던 유천이. 엄마랑 살아서 아버지에게 자주 못 간다고 죄송해했던 유천이. 새엄마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던 유천이.

예전에 아버지 지갑에 몰래 10만원 넣어놨다던 유천이.. 그런데 나중에 꿈에 아버지가 나왔는데 지갑 속에 아버지가 그 10만원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그게 자신이 느끼기엔 사랑이었던 것 같다고. 그래서 당지얼사를 들으면 너무 슬프다.

아무튼 정말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팔을 벌려 안아주고, 계속 기억해준다.




아, 또 하랑이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은 많은 강아지들 사이에 낑겨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유천이에게 하랑이는 진짜 소중한 존재인 것 같았다.
함께 오랜 시간을 했다면 했을 거고 그 시간이 너무 짧았을지 모르겠지만, 하랑이의 일평생을 함께 해줬던 유천이. 알러지가 심하면서도 그렇게 따듯한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아는 하랑이 소식은, 16년도 쯤에 상태가 안 좋아져서 시설에서 보호를 받았었고 그러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 같았다. 하랑이 관련한 소송 땐 이미 하랑이는 세상을 떠나고 없었을 때였다고 한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여전히 팬들이 하랑이 관련한 선물 주면 굉장히 뭉클하게 바라본다. “이거 하랑이다..” 이러면서.. 그 눈빛이 아직도 애틋해서, 넌 참 다정한 사람이구나 싶어.


그리고 지금은 팬들에게 그런 마음을 내어주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잘 해야지. 잘하라고.) 근데 뭐 얘가 팬한테 못했던 적이 있었나 싶기는 하다.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맨날 팬들 카메라 먼저 발견하고 웃어주고 장난치고.
(괴롭게 만들었던 건 맞는데.. 뭐.. 그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올어유 팬미팅에서 그렇게 펑펑 우는 게 진짜 너무.. 귀엽고 안쓰러웠다. 서른이 되어서도 넌 여전히 잘 울구나 싶었다. 그냥 팬들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다던 유천이는, 시간이 흘러서 다시 그 자리에 섰을 때도 펑펑 울었다.


(생각해보니까 위 짤이 우는 짤이 아닌데.. 저게 아닌데 해바라기의약속 부르면서 우는 짤을 지금 못 찾겠다 나중에 바꿔야지.. 저건 마지막에 또 우는 거였나... 올어유 다시 봐야징...)

근데 유천이는 잘 우는 편인데도 울 때마다 너무 서럽게 운다. 준수는 그래도 노래하다가 눈물 나면 그래도 꾹 참고 노래 계속 이어가는 사람인데, 유천이는 노래도 못할 정도로 꺽꺽댄다.. 그리고 눈에서 눈물이 퐁퐁퐁 쏟아진다.. 아니 올어유까지는 우는 거 정말 예뻤는데.. 그 이후로 우는 모습들은 진짜 안쓰럽고 그렇다.. 그만 좀 울었으면 좋겠긴 하지만 원래 잘 우는 앤데 뭘 어떡해..
나는 유천이가 울 때 진짜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 울 때마다 울어도 괜찮다고 달래주는 사람이 많았던 걸까. 사실 난 아직도 누구 앞에서 울고 그런 거 못한다. 그러니까 맨날 술 처마시고 네 영상보면서 혼자 질질 짜지.. 암튼 유천이는 그래서 우는 게 예쁘다. 그냥 하나의 감정표현이니까. 그니까 그냥 나도 네가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냥 네가 울 일이 많았던 것도 맞고, 잘 우는 것도 맞고.

근데 진짜 아직도 박유천 파악이 잘 안 된다. 어떤 때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척 잘 하다가 왜 어떤 때는 그렇게 무너지는지. 어떤 때는 세상 해맑게 웃고 천사 같다가도 어떤 때는 세상의 모든 우울을 다 품고 사는 건지. 그냥 네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좋아. 그냥 아, 나 진짜 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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